獨법원, 나치 학살 부정 80대 할머니에 6개월형

  • 동아일보

독일 법원이 16일(현지 시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부정한 80대 할머니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올해 88세인 우르줄라 하페르베크 씨는 지난해 1월 한 행사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스실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페르베크 씨는 나치가 폴란드를 점령한 당시 강제수용소에서 110만 명이 학살됐다는 사실도 반박했다.

하페르베크 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법정에 섰다. 비슷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다. 다만 모든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을 제기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 실제 복역한 적은 없다. 그는 이번 재판에서 자신의 발언은 책에서 인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페르베크 씨는 이번 판결에 대해서도 항소를 제기했다. 법원 대변인은 “그가 항소심에서 패소하고 징역살이를 할 만큼 건강하다고 판단되면 교도소에 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현지 매체들은 하페르베크 씨를 ‘나치 할머니’라고 부르며, 그가 나치 선전활동을 벌이다 2008년 문을 닫은 극우단체의 수장을 지낸 악명 높은 인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과거에도 한 방송에 출연해 “홀로코스트는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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