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쓴소리’ 매케인 美상원의원 뇌종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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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에 고문 후유증… 은퇴설 솔솔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베트남전쟁의 영웅인 ‘상남자’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81·사진)도 병마는 피해갈 수 없었다. 매케인은 최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메이요 클리닉에서 왼쪽 눈 위에 있는 혈전 제거 과정에서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고 19일(현지 시간) CNN과 AP통신 등이 전했다. 의료진이 혈전 제거 수술 뒤 진행한 조직검사에서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을 발견한 것이다. 매케인 측은 “기본 건강 상태가 좋고, 잘 회복하고 있다.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령인 데다 베트남전쟁 당시 5년 5개월간 포로로 잡혀 고문을 당해 팔과 다리 등에 후유증이 있었던 것을 감안할 때 매케인의 정계 복귀는 어렵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지낸 매케인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북한 핵·미사일 개발 문제에 대해 직언을 해온 공화당의 몇 안 되는 원로다. 그는 “‘미친 뚱보 녀석(crazy fat kid)’ 김정은을 통제할 수 있는 건 중국뿐이다” “역사를 보면 독재자들은 (트럼프처럼) 언론의 입을 틀어막아 왔다” 등 강성 발언을 해왔다. 올해 5월 트럼프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조하다 돌연 김정은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롤러코스터’ 행동을 보였을 때는 “모순되는 발언 때문에 매우 혼란스럽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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