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한 부대 전우로 다시 만난 미군 父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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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텔 하사-주얼 상병 1주일差 배치… 휴일마다 식사-운동 함께 해

경기 동두천 지역의 한미연합사단에 함께 배치된 아버지 스티븐 리텔 하사(오른쪽)와 아들 멀라키 주얼 상병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리텔 하사는 10여 년 전 재혼을 해 주얼 상병과 부자 관계를 맺었다. 사진 출처 미 육군 홈페이지
경기 동두천 지역의 한미연합사단에 함께 배치된 아버지 스티븐 리텔 하사(오른쪽)와 아들 멀라키 주얼 상병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리텔 하사는 10여 년 전 재혼을 해 주얼 상병과 부자 관계를 맺었다. 사진 출처 미 육군 홈페이지
 미군 장병 부자(父子)가 주한미군의 같은 부대에 잇달아 배치돼 각별한 전우애를 나누고 있다. 대부분의 미군들은 해외로 발령이 나면 장기간 가족과 헤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부자는 해외 근무를 통해 한솥밥을 먹는 전우로 재회한 것이다.

 스티븐 리텔 하사(37)와 아들인 멀라키 주얼 상병(25)이 주인공. 12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리텔 하사는 지난해 말 미 본토에서 한미연합사단 예하 제1기갑전투여단 1공병대대 하사(선임사수)로 배치됐다. 그보다 1주일 앞서 주얼 상병은 같은 사단의 포병연대 다연장로켓(MLRS) 사수로 발령이 나 한국에 왔다. 경기 동두천 지역에 있는 한미연합사단은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해 주한 미2사단의 포병여단과 한국군 포병 및 기계화 부대를 묶어 2015년 창설됐다.



 두 사람은 뒤늦게 같은 부대에 배속된 사실을 확인하고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휴일마다 식사와 운동을 함께 하면서 부자이자 동료의 정을 돈독히 하고 있다. 리텔 하사는 10여 년 전 재혼하면서 얻은 아들에게 더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부대 측은 전했다. 부대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직업군인인 탓에 이라크, 쿠웨이트 등 근무지가 달라 얼굴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한국에서 첫 동반 근무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계급은 아버지가 높지만 주얼 상병은 이번이 두 번째 한국 근무로 주한미군 경력으로는 선배가 된다. 주얼 상병은 리텔 하사에게 한국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소개하고 주변 명소를 안내하기도 한다. 리텔 하사는 아들의 부대 생활을 조언하고, 부사관 진급 시험의 ‘멘토’로 자신의 군 경험을 적극 전수 중이라고 부대 측은 전했다.

 리텔 하사는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아들과 같은 군복을 입고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며 “아들에게서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동료 장병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리텔 하사#주한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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