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비틀즈 멤버’ 英 음반제작자 조지 마틴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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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성공한 그룹사운드로 평가받는 영국의 4인조 록밴드 비틀즈의 음반제작자인 조지 마틴이 8일 숨졌다. 향년 90세.

192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마틴은 1962년 비틀즈의 첫 앨범 ‘플리즈 플리즈 미’에서 마지막 앨범인 ‘애비로드’까지 비틀즈의 대부분 앨범 제작에 참여하며 비틀즈 사운드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

블루스 풍으로 느렸던 ‘플리즈 플리즈 미’를 빠른 비트로 편곡하고 ‘예스터데이’를 섬세한 현악4중주 반주로만 녹음했다. 또 ‘옐로 서브마린’을 취주악단 반주로 결정한 것도 그였다. 비틀즈의 록뮤직에 클래식을 접목시킨 것은 클래식 피아니스트이자 오보에이스트로 훈련받았고 주로 클래식과 재즈 음반 제작에 참여했던 조지 마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70년 비틀즈 해체 때까지 그가 제작에 참여한 비틀즈 앨범은 13장, 싱글 앨범은 22곡에 이른다. 이 때문에 마틴은 ‘비틀즈의 다섯 번째 멤버’로 불리며 음반제작자(프로듀서)를 어엿한 직업으로 독립시킨 것을 넘어 스타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비틀즈 해체 이후에도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제프 벡, 아메리카, 칩트릭 같은 수많은 아티스트의 작업하며 700장 이상의 음반을 제작했다. 특히 1997년 프로듀싱한 엘튼 존의 ‘캔들 인 더 윈드’는 그에게 30번째 영국 차트 1위를 선물해줬다. 1996년 기사 작위를 받았고, 1999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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