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네팔 오지에 울린 희망의 기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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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재단 출범 앞둔 WTF대표단, 지진피해 지역 찾아 태권도 시범
성금 1만달러-도복 300벌 전달

세계태권도연맹(WTF) 시범단이 지난달 31일 네팔의 칸디샤우르 주민 2000여 명 앞에서 격파술을 선보이고 있다. 칸디샤우르=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세계태권도연맹(WTF) 시범단이 지난달 31일 네팔의 칸디샤우르 주민 2000여 명 앞에서 격파술을 선보이고 있다. 칸디샤우르=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오늘이 작년 4월 이후로 마을 분위기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지난달 31일 네팔의 칸디샤우르. 니마 렌젠 세르파 군(16)은 “(나의)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해서 어젯밤에는 잘 못 잤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대표단이 이날 태권도휴매니테리언파운데이션(박애재단) 출범에 앞선 시범사업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달 중 출범할 WTF 박애재단은 세계 곳곳의 난민촌과 자연재해 피해 지역에서 어린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훈련 장비 지원과 현지 태권도 사범 선발 교육 등을 할 예정이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70km가량 떨어진 칸디샤우르는 신두팔초크에 속한 마을로 지난해 4월 발생한 대지진 때 피해가 심했던 지역 중 한 곳이다. 조정원 WTF 총재(69)는 “이제 스포츠가 승패에만 매달리는 시대는 지났다. 고난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올림픽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날 WTF 대표단 중 12명으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이 절도 있는 발차기와 격파술 시범을 보일 때마다 주민 2000여 명의 탄성과 환호,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WTF 대표단은 칸디샤우르 마을에 1만 달러(약 1200만 원)의 성금과 태권도 도복 300벌을 전달했다.

칸디샤우르=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네팔#세계태권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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