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 볼타 주 남케투 시의 한 보건소에서 이훈상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가 응급의료장비 사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남케투=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가나에서는 덩치가 크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비만과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을 거예요.”
9일(현지 시간) 아프리카의 가나 볼타 주의 남(南)케투 시에서 열린 ‘건강 박람회’. 생애 첫 건강검진을 받은 아야바 포도지 씨(52·여)는 이같이 말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기본적인 건강 검진조차 받지 못하는 현지 주민들을 위해 열렸다. 480명에 이르는 주민 대다수가 이날 처음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나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400여 달러(약 164만 원)에 불과한 아프리카의 빈국이다. 특히 의료인 수는 1만 명당 1명에 불과할 정도로 의료 환경이 열악하다.
이훈상 코이카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는 “기본적인 보건 교육만 받더라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아프리카 국민이 많다”며 “현대 의학보다 토착 의료를 믿는 가나 국민의 보건 인식을 바꾸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2013년부터 ODA 자금 600만 달러(약 70억 원)를 지원해 조산사 학교 건립, 보건소 간호사 교육 등 가나의 보건 인프라 확충을 돕고 있다.
2014년 7월부터 한국의 보건 전문가를 파견해 남케투 시 등 21개 보건소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말라리아, 콜레라 등 기본적인 위생 교육을 통해서 충분히 전염 예방이 가능한 질환 중심으로 예방접종, 손 씻기 방법 등을 보급 중이다. 남케투 시 보건지소 간호사 아포브 딜라이트 씨(26·여)는 “소독기, 태아심박음 측정기 등 응급 상황에서 필수적인 장비들이 이전에는 없었지만 한국의 도움으로 올해부터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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