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린 해양수산청 연구관 “GM연어 안전성 입증돼야 캐나다 식탁 오를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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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데블린 해양수산청 연구관

“유전자변형(GM) 연어를 캐나다인이 만들었지만 아직 캐나다에선 GM 연어를 팔 수 없습니다. 캐나다에선 연어 사랑이 유별난 만큼 더 신중하게 처리하려는 거지요.”

GM 연어가 지난달 20일 GM 동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식용 판매 허가를 얻었다. GM 연어는 곧 미국인의 식탁에 오를 예정이지만 캐나다에서는 판매 허가를 받지 못했다.

2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주관으로 열린 ‘LMO(Living Modified Organisms·유전자변형생물체) 포럼’에서 만난 로버트 데블린 캐나다 해양수산청 생명공학양식규제센터 연구관(사진)은 “캐나다는 다양한 실험 환경에서 GM 연어를 양식한 데이터를 더 축적한 뒤 안전성이 입증되면 허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GM 연어는 캐나다 국적인 거스 플레처 아쿠아바운티 회장이 1989년 처음 만들었다. 이후 안전성 검사 등을 거쳐 미국에서 첫 판매 허가를 받았다. GM 연어는 캐나다 프린스아일랜드 섬에서 얻은 알을 파나마에서 키운 뒤 미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캐나다에서 판매 허가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데블린 연구관은 “미국과 달리 캐나다는 환경과 식품의 규제기관이 분리돼 있어 허가 절차가 길어진 것일 뿐 추가 연구 후에 허가를 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생태계 혼란 문제를 막기 위해 암컷 GM 연어를 불임으로 만들고 있지만 다른 부작용이 없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데블린 연구관은 “불임 확률이 99.8%라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0.2%만으로도 생태계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해양수산청은 GM 연어가 생태계로 유입됐을 때 벌어질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GM 연어는 야생 연어에 비해 먹이를 잘 찾아 먹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포식자가 있는 환경에서는 생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조금만 달라져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데블린 연구관은 “캐나다는 GM 연어의 유전적·형태적·행동적 특이성까지 면밀히 살핀 뒤 허가를 내줄 것”이라며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GM 연어에 이어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GM 무지개송어도 식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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