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들어서만 여덟 분… 위안부 할머니 또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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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거주 박유년 할머니… 생존자 47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유년 할머니가 93세를 일기로 8일 오전 3시 30분쯤(한국 시간)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올해 들어서만 8명의 할머니가 유명을 달리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7명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1993년 8월 정부에 등록된 박 할머니는 19세이던 1941년 친구와 부산에 놀러 갔다가 ‘일본군 간호사로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다. 한국 여성 6명과 함께 일본 간토(關東)로 동원된 것이다. 광복 직전에는 싱가포르로 강제 이동돼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하다 일본이 패전한 뒤인 1945년에야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귀국 후 부산과 경기 파주시 등에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던 박 할머니는 2007년 이후에는 양아들이 생활하는 미국 애리조나 주 매사추세츠로 거주지를 옮겨 양아들 부부와 함께 생활해 왔다. 박 할머니는 평소 폐와 심장에 물이 차는 증세로 올해 들어서만 4차례 응급실에 입원했다 위험한 고비를 넘겼지만 이날 끝내 숨을 거뒀다. 유족은 미국 자택 인근의 공원에 박 할머니를 안장할 계획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위안부 피해자#박유년 할머니#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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