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대한체육회, 1954년부터 한국서 열리는 대회에 선수단 파견하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7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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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영 재일본대한체육회 회장

최상영 재일본대한체육회 회장(왼쪽)이 6일 광주 염주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유도 남자 73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재일교포 3세 안창림과 포즈를 취했다. 재일본대한체육회 제공
최상영 재일본대한체육회 회장(왼쪽)이 6일 광주 염주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유도 남자 73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재일교포 3세 안창림과 포즈를 취했다. 재일본대한체육회 제공
“이야! 정말 잘 하네요. 안창림을 보고 자부심을 느끼는 젊은 교포들이 많을 겁니다.”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도 경기가 열린 염주빛고을체육관. 남자 73kg급 예선 첫 경기가 열린 6일 이른 시간부터 관중석을 지키며 안창림을 지켜보는 노신사가 있었다. 일본 도쿄에서 온 최상영 재일본대한체육회 회장(67)이다.

재일본대한체육회는 한국 스포츠발전에 큰 힘을 보태왔다. 대한민국이 1948년 건국 후 처음으로 올림픽(런던)에 출전할 수 있었던 데는 이 단체의 전신인 재일본조선인체육협회의 도움이 컸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모금 운동을 통해 당시로는 엄청난 금액인 100억 엔을 한국정부에 전달했다.

재일교포 2세로 수영 선수 출신인 최 회장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었다. ‘아시아의 물개’ 고 조오련을 발굴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게 한 것도 그였다. 한국에 서 고려대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샐러리맨으로 일하던 최 회장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온 것은 43세. 다니던 철강 관련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현재 수 천 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웠다. 젊을 때부터 재일본대한체육회와 인연을 맺은 그는 임원을 거쳐 2012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재일본대한체육회가 1954년대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고 있어요. 안창림은 고교 2학년 때 우리가 전국체육대회에 출전시켰죠. 당시만 해도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는데….”

이날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은 5경기를 모두 한판으로 이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행여 실수라도 할까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최 회장도 그제야 활짝 웃었다.

“내년 올림픽에서 안창림을 포함한 재일교포 선수들이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 조국에 바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할 계획입니다”며 “앞으로도 재일교포 유망주를 발굴하기위해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짧은 일정을 마치고 7일 일본으로 돌아간 최 회장은 10월 강원 강릉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120명의 재일교포 선수단을 이끌고 한국에 올 예정이다.

광주=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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