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래성 추리소설 80년만에 일어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日론소샤 ‘사상의 장미’ 펴내기로

‘한국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래성(1909∼1957·사진)의 장편소설 ‘사상의 장미’가 일본에서 번역 출판된다. 김래성이 일본에서 출판하려고 일본어로 소설을 쓴 지 80여 년 만에 꿈을 이룬 것이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출판사인 론소샤(論創社)는 김래성이 1936년경 완성한 첫 일본어 장편소설 ‘사상의 장미’를 출판하기로 했다. 일제강점기 서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용의자와 검사의 심리전을 그린 작품이다.

애초 김래성은 ‘사상의 장미’를 일본에서 출판하고자 했다. 하지만 모든 출판사가 거절했다. 그는 한국어로 다시 써 1953∼56년 한국의 한 잡지에 소설을 연재했다.

일본에서 김래성의 탄생 100년을 계기로 그의 업적을 재평가하는 가운데 론소샤가 ‘사상의 장미’를 출판하기로 했다. 론소샤는 김래성이 일본어로 쓴 소설 원본을 찾지 못해 한국어 소설을 다시 일본어로 번역했다.

김래성은 1909년 평양 인근에서 태어났다. 평양공립고교에서 일본인 교사로부터 탐정소설을 알게 됐고 1931년 도쿄(東京)에 유학했다. 와세다(早稻田)대 법학부에 재학 중이던 1935년 탐정소설 전문지의 현상공모에 일본어로 쓴 단편소설 ‘타원형 거울’이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등단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사상의 장미#김래성#추리소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