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50년만에 ‘다강체’ 비밀 풀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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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명 포스텍 연구팀 개가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메모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물질인 ‘다강체(多强體)’의 비밀을 50여 년 만에 풀어냈다. 다강체는 전기적인 성질과 자기적인 성질이 동시에 강하게 나타나는 물질로, 1966년 처음 그 존재가 알려졌고 이후 산업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다강체가 어떤 원리로 전자기 특성을 갖는지 밝혀지지 않아 과학자들의 애를 태웠다.

장현명 포스텍 첨단재료과학부 교수(사진)팀은 온도가 낮아지면 다강체 속 원자의 움직임이 바뀌면서 전기적인 성질을 나타내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1560도가 넘는 고온에서는 전기적 성질이 없던 다강체가 1020도가 되면 전기적 성질이 나타난다는 데 주목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송승우 연구원은 “온도에 따른 다강체의 변화를 정확하게 알게 된 만큼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할 수 있는 단초를 찾았다”며 “이번 연구가 다강체의 산업화를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재료화학 분야의 권위지인 ‘저널 오브 머티리얼케미스트리 C’ 최신호에 실렸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다강체#장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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