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사진실크로드가 눈앞에 펼쳐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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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시작… 한-터키작가 사진전
이동우 경주엑스포총장, 본보와 협약

“실크로드(고대 통상교역로)의 삶과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교류하는 새로운 ‘사진길’을 열게 될 것입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사진으로 실크로드를 조명하는 국제사진전을 연다. 올해 처음 마련하는 전시회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하는 ‘한국-터키 대표작가 사진전’.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59·사진)은 “실크로드의 동서양 끝인 두 나라의 삶을 비추는 인상적인 작품을 모았다”고 말했다.

사진전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전시에 이어 대구(4월 4∼17일, 대구예술발전소), 경주(4월 22일∼5월 7일, 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강운구 구본창 김중만 박종우 서헌강 오형근 육명심 이갑철 등 8명과 아라 귈레르를 비롯한 터키 작가 5명 등 13명이 130점을 전시한다. 전시회 이름은 ‘블루밍 실크로드’(실크로드 문화를 꽃피운다는 뜻)다.

이 총장은 지난해 9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관람객 490여만 명이 찾은 감동을 이어가기 위해 이 사진전을 추진했다. 엑스포 기간에 열린 한국 작가들의 사진전(‘코리아―실크로드의 저편’)은 이스탄불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육지와 해양 실크로드에 있는 20여 개 나라는 역사와 문화가 풍부하다”며 “기록성이 강한 사진을 통해 실크로드의 문화를 담는 것은 국제문화 교류를 위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이 ‘사진의 역사성’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일장기 말소사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다. 그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생의 가슴에 붙어 있던 일장기를 동아일보가 지우고 게재한 사진은 너무나 인상적”이라며 “사진에서 받는 강렬한 느낌은 오랫동안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개막식에서 동아일보와 실크로드 국제사진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는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난해 9월 이스탄불의 상징인 아야소피아성당 광장을 주 무대로 시내 곳곳에서 23일 동안 펼쳐지면서 한국과 경주의 문화를 널리 알렸다. 이 총장은 “실크로드 사진문화길을 여는 첫 전시회가 많은 관심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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