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만의 눈폭탄, 20년 주기로 올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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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성 유엔 IPCC 부의장

이회성 유엔 IPCC 부의장은 “내년 IPCC 의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일반인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의 동생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회성 유엔 IPCC 부의장은 “내년 IPCC 의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일반인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의 동생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강원 ‘눈 폭탄’ 같은 비상사태는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겁니다.”

최근 강원 강릉시에는 9일 내내 눈이 쏟아지는 등 103년 기상 관측 사상 최장기 적설을 기록했다. 최근 서울 기상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회성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부의장(69)은 “기후변화를 이대로 두면 100년에 한 번 내릴 눈 폭탄이 50년, 20년 등 훨씬 짧은 주기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등으로 초래된 기후변화가 기상 이변이 날 확률을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IPCC에 따르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21세기 말 지구 평균 온도는 1986∼2005년에 비해 3.7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의장은 “지구 평균 기온이 2도 이상 올라가면 지구 안정을 해친다”며 “IPCC가 최소한의 전망치만 보고서에 담기 때문에 실제로는 기후변화가 더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하고 그 할당량만큼만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배출량이 남거나 부족한 때는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다. 산업계는 추가 비용이 최대 14조 원에 달한다며 거래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책 중 가장 효율적인 정책이 시장원리에 기반한 배출권 거래제”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액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당장 비용이 든다고 반대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2008년부터 IPCC 부의장을 맡아온 그는 내년 4월 의장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다. 의장이 되면 전문가들이 인지하는 기후변화의 위험을 일반 대중도 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기상 관측#이회성#IPCC#기후변화 대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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