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모자 - 장동건 재킷… 사랑의 기부 1만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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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임직원-광고주-모델 소장품 모아 바자회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제일기획 본사에서 열린 불우이웃돕기 바자에서 임직원들이 물품을 고르고 있다. 제일기획 제공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제일기획 본사에서 열린 불우이웃돕기 바자에서 임직원들이 물품을 고르고 있다. 제일기획 제공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말이 있다. 달리기를 할 때 어느 순간 황홀감이 느껴지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상태가 오듯 남을 도울 때 느껴지는 정서적 만족감이 인간의 신체에 긍정적 변화를 불러오고 나아가 주변인들에게까지 같은 느낌을 주는 선순환을 가져온다는 의미다.

국내 최대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이 연말을 맞아 전 임직원과 광고주, 광고모델들과 ‘헬퍼스 하이’를 공유했다. 2010년부터 매년 12월에 임직원들의 소장품을 모아 사내 바자회를 열어왔는데 올해는 지난 1년간 함께 일한 광고주와 광고모델들까지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제일기획은 기증품 경매를 통해 모은 성금을 매칭 그랜트 방식을 통해 2배로 늘린 뒤 서울 구로구 소재 성프란치스꼬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전액 희귀난치병 어린이들의 치료와 재활에 사용된다.

12일 바자회가 열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제일기획 본사 10층 교육실은 회사 임직원과 오리온 등 주요 광고주, 가수 수지, 배우 장동건 이나영 정우 유연석 등 40여 명의 광고 모델들이 내놓은 물품 1만여 점으로 가득 찼다.

수지는 모자와 니트, 스커트 세트를 8만 원에 내놨고 장동건은 12만 원에 아웃도어 재킷을 기증했다. ‘국악소녀’ 송소희는 KT 광고에서 입었던 한복을 기증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바자회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연예인들이 늘어 한 달 전부터 애장품을 모집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임원들도 앞장서서 소장품을 내놨다. 이서현 사장은 ‘본드 넘버나인 향수’ 두 점과 ‘갤럭시S4 줌’, 고급 와인 3병을 내놨다. 임대기 사장은 남성용 화장품과 골프 퍼터, 고량주 등을 내놨다. 연예인들과 임원들이 내놓은 물품은 경매 방식으로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이 밖에 직원들이 기부한 200개의 물품과 광고 촬영에 쓰였던 다양한 의상, 소품들은 성황리에 팔려나갔다.

방송 중인 드라마 ‘상속자들’의 주인공인 배우 이민호와 박신혜도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의상과 가방을 기증했다. 이민호의 참여 소식을 들은 이민호 팬클럽도 바자회에 쌀 5t을 기증했다.

행사에 참석한 임 사장은 “남이 돕는 걸 보기만 해도 힘이 솟는다고 한다. 제일기획은 내년에도 기부의 선순환을 이끌 수 있도록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바자회#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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