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설립후 처음 고졸출신 국장 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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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택 국장
정영택 국장
1977년 한국은행 신입 행원의 주류는 서울 주요 대학의 상대 출신이었다. 상고 출신은 대졸 행원의 ‘보조’ 역할로 여기는 이가 많았다. 청주상고를 갓 졸업한 18세 청년은 같은 해 들어왔던 대졸 행원에 비해 연봉이 4∼5호봉 낮았다. 그로부터 26년, 그는 한은의 경제통계를 총괄하는 경제통계국장에 발탁됐다.

주인공은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이다. 경제통계국에서 26년 동안 국민소득, 물가통계 등을 담당한 ‘통계 전문가’인 그는 25일 한은 역사상 첫 고졸 출신 국장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한은의 첫 여성 임원인 서영경 부총재보에 이어 김중수 총재의 또 다른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국장은 입행 당시에는 ‘고졸’이었지만 주경야독으로 공부를 이어갔다. 입행 1년 뒤 국제대 경영학과 야간과정에 지원했다. 그는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이라 주중에는 다시 은행으로 돌아갈 수 없어 주말에 항상 밀린 일을 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군대를 제대한 뒤에는 고려대 경영대학원에 들어갔다.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정 국장은 “누구든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온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뜻으로 여긴다”며 “통계 부문의 새로운 국제기준 이행 등 현재 맡고 있는 업무를 차질 없이 마무리짓고 싶다”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회실장 전승철 △인재개발원장 최창복 △준법관리인 김한중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 정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 조용승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장 김남영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정영택#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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