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들 척척 모시는 KAIST 동아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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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째 국제학생회의 여는 ‘ICISTS-KAIST’

대전 유성구 KAIST 캠퍼스의 잔디밭에 모인 ‘ICISTS’(과학기술과 사회의 통합을 위한 국제학생회의) 회원들. 이들이 1년간 공들여 만든 ICISTS는 국제적인 명사들이 대거 방문하면서 아시아 최대의 대학생 포럼으로 떠올랐다. ICISTS 제공
대전 유성구 KAIST 캠퍼스의 잔디밭에 모인 ‘ICISTS’(과학기술과 사회의 통합을 위한 국제학생회의) 회원들. 이들이 1년간 공들여 만든 ICISTS는 국제적인 명사들이 대거 방문하면서 아시아 최대의 대학생 포럼으로 떠올랐다. ICISTS 제공
‘도널드 노먼 미국 애플사 전 부사장,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이보그 인류학자 앰버 케이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로플린 박사,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길남 일본 게이오 주쿠대학 부총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

권위 있는 국제 학술회의에서 모셔갈 법한 이들은 한 대학 동아리가 8년간 자신들의 행사에 초청한 인사들이다. ‘과학기술과 사회의 통합을 위한 국제학생회의(ICISTS)’를 2005년 처음 개최해 아시아 최대의 대학생 포럼으로 발돋움시킨 KAIST 동아리 ‘ICISTS-KAIST’가 그 주인공이다.

이 동아리는 ‘과학기술과 사회에 대한 조화로운 가치관을 전파한다’는 목표로 2005년 첫발을 내디뎠다. 동아리 이용희 회장(화학과 3학년)은 “과학자는 과학을 전유물로 여기고 시민은 과학에 무관심해지면서 벽이 생겼다”며 “이 벽이 만들어낼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소통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다음 달 5∼9일 대전 유성구 KAIST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완전한 조화-인간 사회를 위한 공존’이라는 주제 아래 15개국에서 인문학에서 순수과학까지 서로 다른 전공과 국적, 배경을 가진 석학들과 대학생 300여 명이 모여 전공의 벽을 허물고 현대 과학 이슈에 대한 해법을 찾는다. ‘모든 아이에게 컴퓨터를(OLPC)’ 프로그램을 창시한 월터 벤더 전 매사츠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 소장과 ‘빅 히스토리’의 창시자인 데이비드 크리스천 호주 매쿼리대 교수 등 20여 명의 세계적 연사들이 강단에 선다.

이 동아리가 성공한 비결은 철저한 준비에 있다. 동아리 소속 35명의 대학생들은 8월 중순 행사가 끝나면 내년도 주제를 준비해 6개월간 공부하면서 주제와 동아리 미션에 맞는 연사를 섭외한다. 국내외 대학에 온라인 또는 방문 홍보로 참가자들을 모으는 작업도 1년 내내 진행된다. 장기문 홍보부장(건설 및 환경공학과 3학년)은 “기업 스폰서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 유명한 연사들이지만 강연료 없이 항공료와 숙박비만 제공하는데도 우리 같은 비영리단체의 역할을 이해해 참여율이 높다”고 말했다.

소규모 그룹 토의를 통해 석학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또 참가자들은 6, 7명이 한 조를 이뤄 주제에 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뒤 결과물을 제출해 성과를 공유한다. 12일까지 홈페이지(icists.org)에서 참가 희망자를 접수한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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