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빌딩 멋지게 지어 여자후배들 길 열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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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女현장소장 현대산업개발 박정화씨

현대산업개발 창사 이래 첫 여성 현장소장이 배출됐다. 건설업계에 여성 임원은 간혹 있지만 여성 현장소장은 드물며 10대 건설사 가운데에서도 여성 현장소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렉스타워 신설공사 현장소장에 박정화 부장(43·사진)을 임명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장소장은 건축 공정부터 인력,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현장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중책.

박 부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그동안 여성 현장소장이 안 나온 이유는 여자를 배제했다기보다는 건설업계 자체에 여성 비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잘해서 후배 여직원에게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중압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박 부장은 1994년 현대그룹 대졸 여성공채 1기로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 아파트 현장에 건축기사로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본사 견적팀을 거쳐 분당 아이파크, 제주 핀크스 타운하우스, 서울아산병원 제3연구동과 기숙사, 별내2차 아이파크 등 굵직한 건설 현장에서 건축과 공무업무를 수행해 왔다.

아직 미혼인 박 부장은 결혼보다는 당장 새로 맡은 공사에 온 정신이 쏠려 있다. 이번에 현장소장을 맡은 논현동 렉스타워 신설공사는 지하 4층∼지상 18층 연면적 총 7415m² 규모로, 철거부터 준공까지 16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그는 “도시 한복판에서 이뤄지는 도심지 공사는 건축에서도 ‘꽃’이라 할 수 있다”며 “발주처가 만족할 수 있도록 원활히 소통해 성공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먼 훗날의 원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이번 공사에서 열심히 배워 다른 현장에 가서도 멋지게 적응해 보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현대산업개발#여성 현장소장#박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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