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2주년을 맞은 시리아 내전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주최한 촛불 밝히기 행사가 14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소말리아 보스니아 체첸 등 37개국에서 약 20년간 구호 활동을 펼쳐왔지만 시리아만큼 참혹한 곳을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매달 5000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아동구호 전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의 마이클 펜로즈 총괄 국장(40·사진)가 내전 발발 2주년을 맞은 시리아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14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시리아 내전 중단 촉구 촛불 밝히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시리아 내전의 최대 피해자는 18세 미만의 아동”이라며 “6·25전쟁을 겪어 시리아인의 고통을 잘 이해할 수 있는 한국인의 많은 후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2011년 3월 15일 시리아 남부의 작은 마을인 다라에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2년간 약 7만 명의 사망자를 냈다. 시리아 인구 100만 명이 난민이 됐고 그중 절반인 50만 명이 18세 미만이다. 특히 시리아 아동 4명 중 3명은 가족 등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했다. 3명 중 1명은 폭행 및 총격 피해를 입었다. 어린이들이 겪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는 게 펜로즈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다른 많은 구호활동과 마찬가지로 아동 구호 역시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 핵심 열쇠는 바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아동에게 충분한 물과 음식을 제공하고 치료를 받게 해주는 일 못지않게 교육 기회를 되돌려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뜻.
그는 "내전 이전에 시리아 아동의 초등학교 취학률은 90% 이상으로 중동에서 가장 높았지만 학교 2000곳 이상이 내전으로 파괴되면서 현재 20만 명
이상의 아동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 본인은 물론이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학교를 다시 지을 자금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한국 정부는 1월에 시리아 난민에게 300만 달러(약 32억4000만 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지만 아직도 자금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영국 레스터대에서 재난관리로 석사 학위를 받고 1994년 긴급구호 활동에 뛰어든 펜로즈 국장은 세계보건기구(WHO)와 NGO인 옥스팜 등을 거쳐 2009년 세이브더칠드런에 합류했다. 몇 년 전 이라크 출신의 아들을 입양한 뒤 아동 구호의 중요성을 점점 더 절실하게 깨달았다는 그는 “내전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어린이들은 ‘잊혀진 희생자’”라며 “폭력으로 얼룩진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고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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