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마린보이 깜짝… “팬들이 있어 행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5일 03시 00분


박태환, 호주 전지훈련 마치고 6주만에 귀국
팬들 귀국날짜 맞춰 본보에 전면광고 응원

6주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2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마린보이’ 박태환(24)이 입국장에서 팬들의 특별한 환영을 받았다. 그의 귀국 날짜에 맞춰 팬들이 23일자 동아일보 9면에 낸 ‘아직 끝나지 않은 레이스!! 박태환, 당신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의 전면광고를 흔들며 맞아준 것. 박태환은 “너무 놀랐다. 또 행복했고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광고에 적혀 있는 대로 아직 레이스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문 광고는 박태환 팬클럽 3곳(DC 박태환갤러리, 박태환닷컴, 중국 바이두 박태환바)의 합작품이다. 박태환갤러리의 김혜진 씨(26)는 “박태환 선수를 응원하고 홍보도 하기 위해 신문 광고를 냈다. 아직 훌륭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기업들이 외면해 안타까웠다. 자비를 들여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데 국민들은 은퇴한 줄 알고 있어 박태환의 존재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전지훈련을 떠난 지난달 14일부터 한국과 중국 팬 100여 명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올해로 85회째를 맞는 동아수영대회를 개최하는 동아일보에 광고를 게재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3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물살을 가르고 있다. 현재 박태환에게 가장 급한 일은 후원사를 찾는 일. 지난해 런던 올림픽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후원사였던 SK텔레콤이 계약해지를 하는 바람에 자비로 개인훈련단을 꾸려 호주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앞으로 훈련에만 전념하기 위해서는 후원사가 필요하다.

지난해 4개월가량 쉰 박태환은 전담코치였던 마이클 볼 호주대표팀 감독 밑에서 체력과 기량을 다시 끌어 올리고 싶어 호주를 다녀왔다. 손석배 박태환 매니저는 “그 어느 때보다 훈련을 열심히 했다. 볼 코치가 정말 4개월 쉰 게 맞느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이젠 ‘수영 아니면 박태환은 없다’는 각오로 애착을 가지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당분간 국내에서 훈련한다.

박태환은 “국내 대회 출전 등 앞으로의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 팬들이 원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이른 시일 안에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예상보다 빨리 올라와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박태환#귀국#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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