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앞둔 청룽 “나의 마지막 초대형 액션영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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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니즈 조디악’ 홍보차 내한
“촬영때 권상우 ‘오빠’라 불러”

“권상우 씨도 ‘도저히 못해먹겠다’고 화가 나 있는 상황입니다.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합니다.”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 기자간담회가 열린 18일 오후 4시 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출연 배우 권상우의 소속사 대표가 그의 불참 소식을 전하자 30분 넘게 그를 기다리던 관계자와 기자 200여 명이 술렁였다.

권상우는 청룽(成龍·59)과 함께 오후 4시부터 인터뷰할 예정이었으나 SBS 월화 드라마 ‘야왕’ 촬영이 지연돼 사전 통보 없이 펑크를 낸 것이다. 소속사 대표는 “야왕 제작진이 오후 1시에 촬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오후 4시 30분이 돼서야 파주에서 촬영을 끝냈다”며 “오늘과 내일 방송되는 분량”이라고 해명했다. 방송 시작 직전까지 촬영하는 이른바 ‘쪽대본 촬영’ 관행이 불러온 어수선한 분위기는 간담회 내내 계속됐다.

28일 국내에 개봉하는 ‘차이니즈…’는 청룽이 제작 각본 감독까지 맡은 액션 어드벤처물. 보물 사냥꾼 JC(청룽)와 그의 파트너 사이먼(권상우)이 전 세계 경매장에서 고액으로 거래되는 청동상 12개의 행방을 추적하며 겪는 모험을 그렸다. 7년간 약 1000억 원을 들여 찍었다. 중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26개국에서 개봉돼 누적 매출액 1억6000만 달러(약 1753억 원)를 넘긴 화제작이다.

얼어붙은 분위기를 수습하려는 듯 청룽이 유창한 한국어로 “반갑습니다”를 외쳤다. “최근 10년간 ‘청룽 이제 늙어서 액션 안 하는구나’라는 얘기가 돌았어요. 그런 소문이 돌 때마다 ‘조금만 기다려 보라’며 7년 동안 이를 갈고 만든 영화입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대역 없이 맨몸으로 액션신에 도전했다. 버기롤링(온몸에 바퀴를 달고 달리는 스포츠), 패러글라이딩, 바누아투 야수르 활화산에서의 스카이다이빙 액션은 영화의 백미다. 하지만 그도 어느덧 환갑을 앞둔 나이. “활화산에서 촬영할 땐 장렬히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초대형 스케일의 액션영화는 이게 마지막이지 않을까요.”

그는 유럽 열강에 빼앗겨 각 나라의 유물들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하나의 지구촌, 세계 평화를 이야기하지만 유물이 (강대국에) 약탈돼 여기저기서 경매로 팔리는 게 문제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는 불참한 파트너 권상우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촬영할 때 그를 ‘오빠’라고 불렀어요. 몸도 너무 멋지죠? 전 지금 식스팩 없어요. 이제 하나밖에 남지 않았답니다. 하하.”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성룡#권상우#차이니즈 조디악#청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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