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문제 해결방법은 독재정권 교체” 北인권운동 공로 한국훈장 받은 수잰 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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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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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유세계의 누구나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세습 독재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우리 모두 그것을 위해 함께 일합시다.”

1996년부터 북한 인권 운동에 앞장서 온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회장(사진)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정부가 주는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은 뒤 북한 김씨 독재정권의 교체를 역설하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숄티 여사는 10여 분 동안의 연설을 마치면서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북한 주민들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을 때,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처럼 북한에서 대동강의 기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유 북한”을 외쳤다. 대사관 1층 행사장을 찾은 축하객 50여 명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이날 발언은 3차 핵실험 이후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궁극적인 방법은 핵으로 생존하려는 북한 김씨 정권의 교체’라는 공감대가 워싱턴 정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는 “북한은 3차 핵실험에 15억 달러, 지난해 장거리 로켓 발사에 8억5000만 달러를 낭비했다”며 “3대에 걸친 김씨 왕조의 독재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최악의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매우 아프다”고 말했다.

숄티 여사는 “북한 인권 운동이 힘들고 고달팠지만 이를 계속했던 이유는 미국의 도덕적 의무감과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 그리고 종교적 신념”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 자신에게 훈장을 수여한 최영진 대사의 극적인 인생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비무장지대(DMZ)를 사이에 둔 남과 북의 삶이 너무도 다르다는 대목에서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인민군이 서울에서 퇴각할 때 마을 주민들과 함께 북송되던 최 대사의 어머니는 어린 아들의 볼을 꼬집어 울게 한 뒤 대열에서 이탈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로버타 코언 미 북한인권위원회 공동위원장과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 리비 리우 자유아시아방송(RFA) 사장 등 미국 내 북한 인권 운동 관계자들과 숄티 여사의 가족, 지인,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수잰 숄티#숭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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