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 ‘K 스타일’에 인도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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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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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최대 현대무용축제 폐막식 공연에 관객 환호

인도 최대의 국제 현대무용 축제인 ‘아타칼라리 인디아 비엔날레’ 폐막작의 하나로 공연된 최상철 현대무용단의 ‘논쟁’. 오창익 씨(왼쪽)는 강렬한 춤과 연기로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인도 최대의 국제 현대무용 축제인 ‘아타칼라리 인디아 비엔날레’ 폐막작의 하나로 공연된 최상철 현대무용단의 ‘논쟁’. 오창익 씨(왼쪽)는 강렬한 춤과 연기로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현란한 조명 속에서 무용가들은 변화무상하게 움직였다. 극장을 울리는 꽹과리와 장구 소리는 휘모리장단으로 몰아치며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한바탕 광풍이 지나간 다음 남성 무용가 네 명은 관객들에게 등을 보인 채 천천히 머리를 돌렸다. 흡사 상모를 돌리는 듯한 여운이 남는 마지막 장면. 베레시트 무용단(대표 박순호)의 ‘조화와 불균형’이 막을 내리자 극장 안에는 “원더풀”이란 환호와 함께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졌다.

3일 오후 인도 남부 벵갈루루 시의 랑가 샹카라 극장. 올해 6회를 맞은 인도 최대의 국제 현대무용 축제인 ‘아타칼라리 인디아 비엔날레’ 폐막작이 무대에 올랐다. 아타칼라리는 공연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22개국 무용가 250여 명이 지난달 25일부터 열흘 동안 펼친 축제의 마지막은 한국 무용가들이 준비한 ‘케이 스타일(K-Style)’ 공연이었다. 베레시트 무용단을 시작으로 이디엑스투 무용단(대표 이인수)의 ‘모던 필링’과 ‘헬프’, 최상철 현대무용단(대표 최상철)의 ‘논쟁’이 무대에 올랐다.

뉴델리, 뭄바이에 이어 인도 3대 도시인 벵갈루루는 인구 850여만 명의 대도시지만 현대무용은 아직 낯선 곳이다. 하지만 이날 공연의 좌석 330석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일부 관객은 계단에 앉아 공연을 볼 정도로 한국 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관람료는 200루피(약 4000원). 현지 패스트푸드점 KFC의 ‘크리스피 버거’가 25루피(약 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조화와 불균형’은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안무와 함께 어우러진 판소리 별주부전의 통역이 안 되는 등 언어적 장벽이 있었지만 사물놀이와 빠른 안무가 공연장을 후끈 달궜다. 가끔 현대무용을 본다는 마유라 카두르 씨(29·치과의사)는 “전반적으로 공연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코리안 드럼(장구)이 매우 훌륭했다”고 말했다.

자야찬드란 파라지 축제 총감독(54)은 “케이 스타일 공연에 관객들이 크게 호응한 것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 인기 때문만은 아니다”며 “한국 현대무용에는 ‘강함’ 속에 ‘섬세함’이 잘 녹아 있다”고 평가했다.

벵갈루루=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현대무용축제#케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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