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컬처] ‘이웃집블로거 빌시’ 이진형의 소소한 유럽 이야기 “이탈리아 베네치아 곳곳의 아름다운 다리와 배,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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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0일 17시 17분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로 불리지만 사실 '미로의 도시'라 불러도 좋은 곳입니다. 미로같이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걷고 다리를 건너다보면 길을 헤매기 십상이죠. 베네치아는 인공섬까지 포함해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졌고 그 섬을 이어주는 크고 작은 다리가 4백여개가 넘습니다.


베네치아의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하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배가 전부입니다. 늘 만원인 수상버스부터 ‘흔들리다’라는 뜻을 가진 관광객 유람용의 ‘곤돌라’까지 다양한 크기의 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14세기 유럽에는 페스트(흑사병)가 유행해 많은 이들의 목숨을 빼앗아갔습니다. 당시 유럽 인구가 5분의 1로 줄어들고 백년전쟁이 중단되기도 했죠. 때문에 유럽 여행을 하다보면 페스트 퇴치 기념탑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곳 베네치아에는 기념탑 대신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교회’가 건축돼 있네요.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교회 인근에는 개구리를 잡은 소년 동상이 서 있습니다. 이곳은 베네치아의 유명 포토존이죠. 사진은 찍을 수 있지만 만져서는 안 된다는 것 잊지 마세요.


베네치아 중심부에 흐르는 대운하를 건너는 다리 중 하나인 ‘아카데미아 다리’입니다. 1854년 철재교량을 석조로 바꾸려고 했으나 석재가 도착하지 않아 1933년 임시로 나무다리를 만들었는데 8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아치 아래로 다니는 수상버스와 보트, 곤돌라의 모습을 보기 위해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카데미아 다리를 건너면 정원이 예쁜 미술관도 볼 수 있는데 여유가 있다면 관람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베네치아 대운하에 설치된 다리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리알토 다리’입니다. 다리 위에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독특한 구조가 돋보입니다. 한국인에게 리알토 다리는 한 고추장 광고의 촬영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죠. 지금은 석조로 돼 있지만 처음엔 목조다리였다고 하네요.

매년 2월 사순절을 앞두고 열리는 이탈리아 최대의 축제 ‘베네치아 카니발’의 일정에 맞춰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축제 기간에는 상점 쇼윈도에 진열된 다양한 가면들을 보는 것도 볼거리죠. 하지만 카니발이 열리는 시기에는 소매치기가 극성이니 꼭 주의하세요!
글/사진·이진형
글쓴이 이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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