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안내사 꿈 키워나가는데 대학졸업장이 꼭 필요한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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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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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동시통역사 합격… 특성화고 출신 조예설-우희준

지난해 12월 26일 한국관광공사에 고졸 동시통역 안내사로 입사한 특성화고 출신 우희준(왼쪽) 조예설 양. 한국관광공사 제공
지난해 12월 26일 한국관광공사에 고졸 동시통역 안내사로 입사한 특성화고 출신 우희준(왼쪽) 조예설 양. 한국관광공사 제공
“대학 졸업장에 연연하기보다 현장에서 배우면서 한국 관광 안내사의 꿈을 키워 나가고 싶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특성화고 졸업자 선발 과정을 통해 동시통역 안내사로 입사한 조예설 우희준 양(18)은 지난해 12월 31일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조 양과 우 양은 각각 중국어권과 영어권 외국인들에게 국내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 양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가 중국어를 더 깊이 배우고 싶어 1학년 때 특성화고인 성암국제무역고로 전학했다. 조 양은 “외가 친척들이 무역업에 종사해서 자연스럽게 중국어 영어 일어 등을 접하며 자랐다”라며 “교환학생으로 온 중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면서 경기 포천시나 강원 춘천시 등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도 숨은 관광지가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조 양은 최종 면접에서 중국 케이팝(K-pop) 팬들을 대상으로 한 ‘한류스타 고향 방문 관광코스’를 제안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일여상을 졸업한 우 양은 어려서부터 꿈이 한국 관광 안내사였다. 우 양은 “경찰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어릴 때부터 국가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라며 “외국인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애국’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우 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1년 6개월을 지내며 영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했다. 그는 “대학에서 책으로 배우는 순탄한 길보다는 조금 벅차더라도 몸으로 배우고 실습하면서 ‘한국 알림이’의 꿈을 키워 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입사한 이들은 6개월 인턴 과정을 거친 뒤 6월 정직원이 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관광공사 동시통역사#조예설#우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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