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조세현 “패럴림픽 영웅들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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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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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삼성딜라이트전시장서 ‘미디어 아트전’

사진작가 조세현 씨가 5일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때 자신이 찍은 한 장애인 선수의 얼굴 사진이 대형 화면에 비치는 가운데 사진전 ‘Dreams Come Tru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세현 작가 제공
사진작가 조세현 씨가 5일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때 자신이 찍은 한 장애인 선수의 얼굴 사진이 대형 화면에 비치는 가운데 사진전 ‘Dreams Come Tru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세현 작가 제공
“장애인이 주제라면 관람객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아요. 예쁘고 멋진 연예인들 사진을 전시할 때와는 다르죠. 그래서 이번에는 누구라도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조세현 씨(54)는 이른바 ‘잘나가는 작가’다. 많은 정치·종교·문화계 인사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그의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상업 작가’로 정점을 찍은 그의 이름 앞에 10년 전부터 또 다른 수식어가 붙었다. ‘재능 나눔 작가’가 그것이다. 유명 인사를 향했던 그의 렌즈는 언제부터인가 다문화 가족, 노숙인, 입양아 등 사회 소외계층을 바라보고 있다. 장애인스포츠도 그가 2006년부터 천착해 온 주제다.

그런 그가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5일 서울 강남역 삼성딜라이트전시장에서 개막한 사진전 ‘Dreams Come True’에선 그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공식 사진작가로 현지에서 촬영한 프린트 사진 27점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스크린을 통해 구현된 총 2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개인전만 30여 차례 열었던 그가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에서 흔쾌히 도와줘 이곳에서 전시회를 열 수 있었어요. 1, 2층을 통째로 내준 것은 처음이라는데 이 덕분에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조 작가의 말대로 전시관은 첨단 디스플레이 장비로 둘러싸여 있다. 1층 왼쪽 벽에 설치된 40개의 스크린과 오른쪽 벽에 자리 잡은 가로 세로 9m의 거대한 ‘무드 튜브’를 통해 그의 작품들이 흐른다. 1층에서 조 작가가 중점을 둔 것은 중앙의 ‘딜라이트 스테이지’. 220인치의 거대한 화면을 통해 런던 패럴림픽의 감동적인 장면이 그림처럼 지나간다. 2층 전시장은 1층에 비해 단출하다. 사각형 기둥 5개의 양면으로 모니터가 걸려 있을 뿐이다. 하지만 조 작가가 가장 신경을 쓴 작품들은 이곳에 있다. 그가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이라던 한국 메달리스트들이 주인공이다. 선수의 사진을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가족이 나오고 조금 더 있으면 사진 속 주인공이 환한 미소까지 지어 보인다.

‘휴먼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의 두 번째 패럴림픽 사진전은 15일까지 계속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조세현#패럴림픽#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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