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이 냉엄해진 中日관계, 문화교류로 정상화 기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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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한중일문화교류포럼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직 관료와 학자로 구성된 한중일문화교류포럼이 27일 중국 장쑤(江蘇) 성 우시(無錫)에서 회의를 열고 동북아 3국 간 문화 교류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일본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국유화 조치로 중-일 간 갈등이 불거진 뒤 처음 열린 동북아 3국 간 국제회의다.

‘문화의 포용과 융합’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한국 측 위원장인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는 “(외교 마찰로) 다른 회의가 모두 중단 또는 연기된 상태에서 제8회 문화교류포럼을 예정대로 개최한 것은 그 자체로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 대표인 류더유(劉德友) 전 중국 문화부장은 “올해 중-일 양국은 국교정상화 40주년을 맞았지만 두 나라 관계는 전례 없이 냉랭하다”며 “하지만 양국 국민은 이런 상황을 원치 않을 것이며 모든 사람이 사태 전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정상 상태가 종식되도록 (정부 간) 대화가 필요하며 문화교류가 관계 회복과 정상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 대표로 외교관 출신인 오구라 가즈오(小倉和夫) 일본국제기금 자문위원은 “이번 포럼이 열린 것은 중국에 일본과의 대화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라며 양측 간 교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는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 권병현 전 주중대사, 중국에서는 징둔취안(井頓泉) 중일우호협회 상근부회장, 관리퉁(關立동) 인민대외우호협회 일본부 부주임, 일본에서는 미야타 료헤이(宮田亮平) 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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