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결핵’ 치료법 찾았다…리네졸리드 투여법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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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병원-연세대 등 공동으로…환자 89% 6개월내 호전

기존 약으로는 다루기 어려웠던 ‘슈퍼결핵’(광범위 내성 결핵)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국내 의료진들에 의해 제시됐다.

국제결핵연구소가 한미 양국 정부로부터 재정을 지원받아 더이상 치료방법이 없는 결핵 환자에게 ‘리네졸리드’를 투여한 결과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국내 2개 병원(국립마산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연세대 의대, 미국국립보건원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의학전문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18일 게재됐다. 리네졸리드는 원래 일반 세균에 쓰는 항생제다. 광범위 내성 결핵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핵 치료에는 주로 아이나, 리팜핀이란 약을 주로 쓴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이 약에 내성이 생겨 치료를 할 수 없었다. 일명 슈퍼결핵이라고 부른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도 치료율은 50% 정도에 불과하고 사망률도 2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결핵 환자 5명 중 1명이 광범위 내성 결핵환자다.

연구진은 이런 광범위 내성 결핵 환자 41명에게 2008년부터 리네졸리드를 투여했다. 그 결과 연구 직후 자진 탈락한 3명을 제외한 38명 가운데 34명(89%)이 6개월 이내에 치료 효과를 봤다. 현재 17명이 완치된 상태. 나머지 환자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슈퍼결핵#치료법#리네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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