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대사 “한국의 소프트파워로 개도국 발전 도울 것”

  • Array
  • 입력 2012년 9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 12일 부임하는 이상진 駐유네스코 한국대사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만난 이상진 대사는 “최근 유홍준 교수가 쓴 ‘국보순례’를 읽고 있다”며 “스토리가 많은 문화유산은 우리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만난 이상진 대사는 “최근 유홍준 교수가 쓴 ‘국보순례’를 읽고 있다”며 “스토리가 많은 문화유산은 우리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교육과 과학, 문화 등 소프트파워 영역에서 한국이 국제 사회를 이끄는 확실한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만난 이상진 주 유네스코 한국대표부 신임대사(54)는 한국이 축적한 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국제 사회,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들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지난달 24일 대사직에 임명됐으며 12일 프랑스 파리로 부임한다. 그는 30년 넘게 교육 행정을 담당해왔고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냈다.

“한국은 개발도상국들의 리더가 될 만한 조건 3가지를 가지고 있어요. 첫째, 중국이나 미국과 같은 거대 강국이 아닙니다. 둘째, 한국 역시 제국주의에 의해 고통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식민지였던 나라 중 유일하게 선진화를 이룬 나라입니다. 이 때문에 개도국들이 부담 없이 심정적으로 공감하며 우리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겁니다.”

이 대사는 2015년 4월 한국에서 열리는 ‘2015 세계교육회의’가 한국이 소프트파워 리더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한국 개최가 확정된 이 회의는 유엔 및 유네스코의 교육목표를 점검하고 새로운 교육개발 의제를 설정하는 행사. 150여 개 회원국의 장관급 이상 대표들과 국제기구 수장 등 2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대사는 “교육을 통한 한국의 발전은 세계 교육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모델”이라며 “이 회의의 의제설정에 한국 교육이 관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자국 내 조선족의 아리랑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이는 아리랑을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사는 “한국 정부는 2009년 유네스코에 ‘정선아리랑’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고, 올 6월 국내 각 지역의 아리랑을 추가해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인류무형유산목록 등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그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국력의 상징으로 여기고 등재 개수 늘리기 경쟁을 하는 경향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의 입장을 당당히 밝히되 이런 바람에 휘둘리지 않고 정도를 가겠다”고 말했다.

“우리 문화유산은 그 자체로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은 문화 콘텐츠입니다.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영역이죠. 세계문화유산 등재 개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우리 문화유산이 가진 가치를 널리 알려 더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이상진#유네스코#인터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