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NO” 대학생 3명 케밥 전문점 창업에 청춘을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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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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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공헌사업 드림윙즈 최우수팀 뽑힌 ‘오케바리밥’

아시아나항공 드림윙즈 2기 베스트 드리머로 선정된 ‘오케바리밥’팀 차유정 서승욱 박현욱 씨(왼쪽부터).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드림윙즈 2기 베스트 드리머로 선정된 ‘오케바리밥’팀 차유정 서승욱 박현욱 씨(왼쪽부터). 아시아나항공 제공
지난달 중순 터키 이스탄불의 한 유명 케밥 전문 음식점에 20대 한국 청년 3명이 들이닥쳤다. 청년들은 다짜고짜 “제대로 된 케밥을 만들고 싶으니 하루라도 일하게 해달라”며 음식점 사장에게 통사정을 했다.

음식점 사장은 “‘형제의 나라’ 한국에서 온 젊은이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다”며 결국 자신만의 비밀인 케밥 소스 제조비법을 알려줬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사업인 ‘드림윙즈’ 2기 후원팀 10개 가운데 최우수(베스트 드리머)로 선정된 ‘오케바리밥’팀이 터키에서 겪은 에피소드다. 오케바리밥팀은 서승욱(27·세종대), 차유정(27·고려대), 박현욱 씨(26·성균관대) 등 대학 4학년 3명으로 구성된 터키 케밥 창업팀이다.

이들 3명은 각종 재료가 들어간 케밥이 한국에서 햄버거 못지않은 패스트푸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여름방학 때 길거리에서 케밥 장사에 나섰다. ‘오케바리밥’이란 브랜드도 만들었다.

남들은 대학 도서관에서 취업 준비를 위해 책과 씨름하는 동안 오케바리밥팀은 중고트럭 위에서 땀을 흘리며 케밥을 만들어 팔았다. 하지만 서울 이태원 등지를 돌아다니며 귀동냥으로 배운 케밥 조리법으로는 제대로 맛을 낼 수 없어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결국 사업을 접었다. 그러던 중 올해 3월 아시아나항공에서 대학생들에게 해외 항공권과 7일간의 현지 체류비를 지원해준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케밥 본고장인 터키에 가서 제대로 배워보자”며 다시 뭉쳤다. 청년 3명은 이스탄불에 도착하자마자 유명 케밥 레스토랑에서 요리법을 전수받는가 하면 매일 세 끼를 케밥만 먹기도 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오케바리밥팀에 아시아나 취항지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왕복항공권 3장과 지원금 1000만 원을 지급했다. 이들은 1000만 원으로 영업용 트럭을 꾸미고 조리기구도 구입할 계획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아시아나항공#드림윙즈#오케바리밤#청년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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