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시간 장애인 손발이 된 ‘빨간명찰 천사’ 이찬우 해병대 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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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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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봉사활동 벌여

이찬우 대위(왼쪽)가 28일 한국장애인봉사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한 지체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병대 제공
이찬우 대위(왼쪽)가 28일 한국장애인봉사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한 지체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병대 제공
“장애인에게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해병대 상륙지원단 소속 이찬우 대위(37)는 최근 한국장애인봉사협회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고교 1학년 때인 1990년부터 협회에 자원봉사자로 가입해 지금까지 총 8000시간에 걸쳐 봉사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1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셈이다. 협회 측은 “30대에 이렇게 많은 봉사활동을 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학창시절에 매일 장애인 가정이나 복지시설을 찾아 장애인의 손과 발이 되어준 그는 10년 전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뒤에도 매주 토요일엔 협회에서 지정해 준 장애인을 찾아 도우미 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애인의 목욕을 시켜주고 보호자로 병원에 동행하는가 하면 약을 먹이고, 식사를 수발하는 것도 이 대위의 몫이다.

28일엔 대구 동구 신암동의 지체장애인 서영호 씨(21) 집을 방문해 빨래와 방청소, 설거지를 도맡아 했다. 평일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장애인학교에 학용품을 지원하는 등 후원활동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 대위는 “앞으로 장애인과 함께하는 봉사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장애인#빨간명찰 천사#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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