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들 “위안부 문제 유엔서 다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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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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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서 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 기념행사

24일 미국 의회 방문자센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 기념식에서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24일 미국 의회 방문자센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 기념식에서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5년 전 미국 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한 뒤에도 일본 정부는 반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국회의원이 나서 뉴저지 주에 있는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하려 한 것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합니다.”

24일 오후 5시(현지 시간) 미 의회 의사당 방문자센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마이크 혼다 의원(민주)은 연단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7년 7월 30일 미 의회에서 채택된 위안부 결의안을 발의한 일본계 3세 의원. 결의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일본 정부가 공식 시인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혼다 의원은 위안부 출신 이용수 할머니를 ‘내 친구’라고 부르며 “여성 인권 침해의 참상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혼다 의원 외에도 많은 미국 정치인이 참석했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위안부 문제는 여성 인권을 짓밟은 전쟁 범죄이며 과거가 아닌 현재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미국 내 첫 위안부 기림비가 마련된 뉴저지 주가 지역구인 빌 패스크렐 의원은 “세계 여성의 수난을 상징하는 위안부 기림비는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낼 것이며 지금 있는 곳에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이용수 김복동 할머니는 감사의 뜻과 함께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향해 미국이 더욱 큰 목소리를 내 문제 제기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향후 행동계획도 논의됐다. 5년 전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이었던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의원은 “할머니들은 위안부가 아니라 성적 노예(sex slaves)였다”며 “한국 국회도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라”고 촉구했다. 패스크렐 의원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일 양국이 아닌 국제적인 이슈로 다뤄야 한다. 유엔이 이 문제를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앞으로 이 문제가 유엔 등 외교무대에서 다뤄지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답했다. 이 행사에는 국제 앰네스티(AI)와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위안부 결의안#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미국 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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