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총재 “위기의 세계경제, 한국 金모으기 같은 연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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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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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킹스硏 강연

김용 세계은행 총재(사진)는 17일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외부 강연에서 “국가가 경제 위기에 처했을 때는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 같은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연구소 강당에 빽빽하게 관객들이 들어찬 가운데 ‘중대한 갈림길에 선 세계 경제’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한국 국민은 주저하지 않고 금반지 등을 내놓아 수십억 달러가 쌓일 수 있었다”며 “중요한 것은 얼마나 돈이 모였는지가 아니라 ‘나라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연대의식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어 세계의 거의 모든 지역이 유럽의 경제 불안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과 신흥시장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포인트 이상 내려갈 수 있으며 최빈국들도 유로 위기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이는 세계적인 경기후퇴를 야기하고 지금까지 빈곤과 싸워 이룬 많은 성과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세계은행이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의 운영 방침을 밝혔다. 그는 “세계은행의 역할은 경제 기반이 약한 국가나 갈등이 상존하는 국가의 개발을 촉진하고 개발도상국의 성장을 지원해 소수가 아닌 모두에게 이익을 되돌려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김용#금모으기#세계경제#브루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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