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바이올린 제작자 재일교포 진창현씨 타계

  • 동아일보

‘동양의 스트라디바리’로 불리던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자 재일교포 진창현 씨(사진)가 13일 일본 도쿄 자택에서 타계했다. 향년 83세. 그는 2월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 왔다.

1929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열네 살 때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항만 노역, 공사장 인부를 전전하며 메이지대까지 마쳤지만 ‘조센진’이라는 이유로 교직에 몸담을 수 없었다. 방황하던 그는 우연히 바이올린의 최고 명기인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신비에 대한 강연을 듣고 인생항로를 바꿨다. 독학으로 바이올린 제작에 몰두한 그는 1976년 ‘국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제작자 콩쿠르’에서 6개 부문 중 5개 부문의 금메달을 따내 전 세계에 5명뿐인 ‘오르 콩쿠르’에 선정됐다. 그의 삶은 일본에서 책과 만화, TV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진창현#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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