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서 대출 신청하니 책 아닌 사람이… 노원정보도서관 ‘휴먼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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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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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전문가 120명 휴먼북 채용
독자에게 분야별 지식-경험 들려줘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정보도서관 지하 1층 ‘휴먼라이브러리’에서 이용자들이 책 대신 ‘휴먼북’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휴먼라이브러리는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이 독자와 일대일로 만나 정보를 전해주는 도서관으로 21일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노원구 제공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정보도서관 지하 1층 ‘휴먼라이브러리’에서 이용자들이 책 대신 ‘휴먼북’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휴먼라이브러리는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이 독자와 일대일로 만나 정보를 전해주는 도서관으로 21일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노원구 제공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둔 이은주 씨(36·서울 노원구). 노원정보도서관에서 혁신학교에 관한 ‘휴먼 북’을 빌렸더니 21일 이용환 상원초등학교 교장을 만나게 됐다. 이날 휴먼북이 된 이 교장은 “딱딱하게 짜인 시간표가 아니라 수업 2시간을 묶은 블록타임제와 봄과 가을에도 방학이 있는 4학기제 등 혁신학교 운영 방식에 대해 직접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만남이 가능해진 것은 노원구 상계동 노원정보도서관 지하 1층에 휴먼라이브러리 공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휴먼라이브러리란 종이책 대신에 사람을 빌리는 도서관으로 2000년부터 덴마크에서 시작됐다. 휴먼북과 마주 앉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자는 운동이다.

노원정보도서관은 21일 오후 3시 개관식과 함께 휴먼북 열람을 신청한 시민 100여 명이 11개 팀을 이뤄 책을 읽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이 씨는 “아이 취학에 대한 궁금한 점과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휴먼북으로서 독자와 대화하면서 혁신학교에 대한 이해를 돕겠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재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각계 전문가 120명의 휴먼북을 확보했다. 기자는 언론인의 하루, 영화평론가는 영화 120% 재미있게 보는 법, 주부 9단은 맛있는 반찬 만들기를 열람 신청 독자에게 일대일로 전한다. 노원구는 올해 안에 1000명 규모의 휴먼북을 모집할 예정이다.

수시 열람과 대규모 열람도 가능하다. 수시 열람은 휴먼라이브러리 열람카페에서 휴먼북과 독자가 만나는 것이고, 대규모 열람은 분기별로 야외에서 열릴 예정이다.

휴먼북이 되려면 노원정보도서관 홈페이지(www.nowonlib.kr)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휴먼북을 열람하려는 독자도 노원정보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열람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02-950-0048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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