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가교역할 해온 도필영 공보관 “동-서독 통일 당시 국내 취재열기 아직도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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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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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독일대사관 40년 근무

5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한 독일대사관저에서는 특별한 만찬행사가 열렸다. 도필영 공보관(65·사진)의 40주년 근속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가 마련한 이날 만찬에는 대사 부부, 그리고 도 공보관과 친분이 깊은 한국 언론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한 분야에서 40년, 그것도 특정한 나라의 홍보 외길을 걸어온 흔치 않은 경력의 도 공보관은 4일 동아일보에 “독일은 내 청춘을 다 바친 제2의 고국”이라며 “그동안 한국과 독일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대 출신으로 철강회사에 다니던 그는 지인의 권유로 1972년 독일대사관에 들어갔다.

그는 1972년부터 수많은 한국 기자의 독일 취재를 주선해 왔다. 특히 1990년 독일이 통일됐을 당시 한국의 취재 열기를 잊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로서 독일 통일을 더 감동적으로 지켜봤다. 그 감동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취재를 주선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

40년 근무 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1993년 3월 방한한 헬무트 콜 독일 총리의 판문점 연설을 지켜본 일. “독일 통일의 주역인 콜 총리가 전 세계 언론이 모인 가운데 당시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 앞에서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연설을 했는데 감회가 남달랐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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