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엔젤투자기금’ 출범… 역대 최대 1000억
정몽준 명예이사장 “아버님의 도전정신 계승”
아산나눔재단(이사장 정진홍)은 28일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정몽준 재단 명예이사장(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들과 투자기금을 출연한 현대가(家)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산나눔재단 제공
“아버님이 1940년 25세의 나이에 처음 시작한 사업이 자동차 수리공장이었는데, 사업 초기에 화재로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아버님을 믿고 빌려준 돈을 통해 다시 공장을 운영할 수 있었고 이것이 오늘날 현대의 기반이 됐습니다. 지금 관점에서 보면 그 돈이 ‘엔젤 투자’의 효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28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정주영 창업캠퍼스’에서 만난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후대에 실현하고, 새로운 기업의 성공을 돕기 위한 엔젤 투자(창업 초기 벤처기업에 사업 자금을 지원하는 것)의 첫걸음을 뗐기 때문이다.
아산나눔재단은 이날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의 출범식을 가졌다. 재단은 총 1000억 원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통해 가능성이 있는 벤처기업에 투자해 성공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정 명예이사장은 “신용과 가능성만 믿은 투자 덕분에 아버님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통해 새로 생기는 많은 기업을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를 아버님께서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은 정보기술(IT), 스마트 제조업, 문화콘텐츠, 첨단 농업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벤처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투자기금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 KCC, 한국프랜지공업, 현대백화점 등 현대가(家) 기업들이 낸 돈으로 마련했다. 1000억 원의 기금은 지금까지 조성된 엔젤 투자 기금 가운데 최대 규모다.
재단은 다음 달부터 전문 벤처캐피털과 손잡고 예비 창업자나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기금 지원을 신청한 개인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성, 참신성, 실현 가능성 등을 심사해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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