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영상시인’ 앙겔로풀로스 감독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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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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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의 풍경’ ‘율리시즈의 시선’ 등을 연출한 그리스의 거장 테오도로스 앙겔로풀로스 감독(사진)이 24일(현지 시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77세.

앙겔로풀로스 감독은 아테네의 한 영화관 근처에서 영화 ‘디 어더 시(The Other Sea)’의 촬영 도중 오토바이에 부딪혀 머리를 다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 영화는 재정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그리스인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아테네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1970년 ‘범죄의 재구성’으로 데뷔한 그는 롱테이크 기법과 유려한 화면으로 현대 그리스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아내 영상 시인으로 불렸다. 그는 1980년 권력을 풍자한 ‘구세주 알렉산더’, 1988년 아버지를 찾아 나선 남매의 여정을 그린 ‘안개 속의 풍경’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각각 수상했다. 1995년에는 오이디푸스 신화를 모티브로 현실을 재해석한 ‘율리시즈의 시선’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과 심사위원 대상을, 1998년에는 ‘영원과 하루’로 같은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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