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대선 野승리해 ‘2013년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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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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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2013년 체제 만들기’ 펴내

“87년 체제를 이끈 건설적 동력 세 가지, 즉 민주화, 자유화, 남북 화해 협력이 소진되면서 이 체제는 지리멸렬해지고 교착상태에 빠졌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74·사진)가 25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열린 신간 ‘2013년 체제 만들기’(창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고 새로운 체제로 나아가려면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야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2013년 체제’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한국사회가 민주화를 이룬 것을 ‘87년 체제’라고 표현하듯 2013년 이후 정권 교체에서 더 나아가 획기적인 사회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3월 ‘2013년 체제’란 말을 처음 만들고 이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온 백 교수는 관련 강의와 논평을 모아 이번 책으로 묶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중반부터 87년 체제 말기 현상이 시작됐다”며 “이 혼란에 가장 책임이 큰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2013년 체제’를 만들기란 불가능하고 완전히 대혼란기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백 교수는 “안 교수와 면식은 없지만 좋은 인상을 갖고 있고, (그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대통령 후보로 나오든 안 나오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야권 대선 후보로) 안 교수가 나오면 좋겠지만 결국 그런 사람을 선택하려면 야권의 정치인들 자신이 2013년 이후에 대한 비전을 뚜렷이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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