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삶 보듬는 글쓰기… 직업 아닌 업으로 간직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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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8명 시상식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 왼쪽부터 김영옥 김혜진 안미옥 황외순 이진하 신비원 전호성 김정 씨.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 왼쪽부터 김영옥 김혜진 안미옥 황외순 이진하 신비원 전호성 김정 씨.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당선자 김영옥(중편소설) 김혜진(단편소설) 안미옥(시) 황외순(시조) 이진하(동화) 신비원(희곡) 전호성(시나리오) 김정(본명 김혜란·영화평론) 씨가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

문단에 첫발을 내딛는 당선자들은 수상의 기쁨과 함께 신인 작가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안미옥 씨는 “두렵고 설레고 걱정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앞으로 나의 한계를 만나고 극복하는 시간들을 통해서 내가 쓸 수 있는 언어들을 찾아 가겠다”고 말했다. 김혜진 씨는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조금은 부담스럽고 마음이 무겁지만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열심히 쓰겠다”고 다짐했다.

희곡의 신비원 씨는 “경조사에 관심이 없어서 ‘아무도 오지 말라’고 했고, 결국 혼자 왔다. 그런데 다른 당선자들의 가족을 보니 좋아 보인다. 괜히 그런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 짓게 했다. 영화평론 부문 김정 씨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병중에 계셔서 여기 못 오신 어머니의 모습으로 세상 낮은 자리에서 열심히 쓰겠다”라며 말을 잇지 못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서울대 조남현 교수는 격려사에서 “글 쓰는 것을 마라톤처럼 길게 생각하라. 또 직업으로 생각하지 말고 업(운명, 소명감 등)으로 여겼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은 축사를 통해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위로를 주는 게 문학이다. 더 좋은 작품을 쓰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당선자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심사를 맡았던 시인 장석주 장석남 김행숙 손택수, 시조시인 한분순 민병도, 소설가 오정희 구효서 성석제 편혜영 윤성희, 아동문학평론가 김경연, 문학평론가 김수이, 극작가 김명화,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 그리고 동아일보 문학회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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