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71세 생일잔치에 ‘차세대 리더’ 부부동반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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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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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들도 불렀다… 단합대회 한번 하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맨 앞)이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71세 생일 기념 삼성 사장단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홍라희 여사, 수행원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맨 앞)이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71세 생일 기념 삼성 사장단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홍라희 여사, 수행원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삼성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리더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9일 자신의 71세 생일 기념 삼성 사장단 만찬에 부사장들까지 초대해 ‘차세대 리더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본관에서 그룹 부사장 이상 임원을 부부 동반으로 초대해 생일 기념 만찬을 열었다. 부인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등 자녀와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함께했다.

현재 삼성그룹의 사장은 약 50명, 부사장은 약 15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 근무하거나 출장 중인 임원 등을 뺀 150명가량(사장 약 50명, 부사장 약 100명)이 참석했다. 삼성의 핵심 경영진과 차세대 사장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참석자들은 꽃다발과 은수저 세트를 선물로 받았고,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참석자 대표로 이 회장에게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활동 사진을 담은 화보집을 선물했다.

이 회장은 이재용 사장, 홍 여사와 같은 차를 타고 도착해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던 이부진 사장과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체 단합대회를 하는 느낌이 든다. 2012년 사장단 모임인데 최고경영자 잠재군인 부사장들도 함께해 의미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 대해 “지난해 세계경제가 어려운데도 최대 실적을 낸 것을 격려하고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미래 사장 후보들인 부사장들에게 당부하기 위한 자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한 뒤 줄곧 ‘젊은 조직’과 ‘젊은 인재’를 강조해왔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경쟁력은 안에서는 사람과 기술, 밖에서는 사회의 믿음과 사랑에서 나온다”고 말해 인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삼성과 이 회장이 ‘차세대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소수 정예의 핵심인력 후보로 차세대 리더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삼성의 임원진은 사장, 부사장, 전무가 약 1:3:5의 비율인데 이를 ‘인력 사관학교’로 불리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비교하면 사장에 비해 부사장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GE는 약 200명의 부사장 가운데 한국의 사장에 해당하는 수석부사장이 10∼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10일 홍 여사, 세 자녀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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