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으로 채운 식품꾸러미 1만개

  • Array
  • 입력 2011년 11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푸드뱅크 식품나눔 전국대회
27개 기업-단체 복지부장관상

10일 자원봉사자들이 기부된 캔과 고추장 등 음식물을 꾸러미에 넣어 포장하고 있다. 이날 만든 1만 개의 꾸러미는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배달됐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0일 자원봉사자들이 기부된 캔과 고추장 등 음식물을 꾸러미에 넣어 포장하고 있다. 이날 만든 1만 개의 꾸러미는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배달됐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고추장 넣었고, 치약이랑 장조림 캔이랑 홍초도 넣었지?” “빠진 음식 없게 잘 확인해 봐.”

중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빨라졌다. 처음에는 납작하기만 했던 하얀색 주머니가 음식으로 빵빵해지기 시작했다. 기업들이 보내준 생활필수품이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거쳐 ‘식품꾸러미’로 변신했다. 5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이날 만들어낸 식품꾸러미는 총 1만 개. 전국의 홀몸노인과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10일 제5회 푸드뱅크 식품나눔 전국대회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앞마당의 풍경이다. 이 행사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했다. 전국의 푸드뱅크 기부자와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김치를 담그고 있었다. 다문화가정의 부인들과 외국인 봉사자들이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의 손놀림을 곁눈질하면서 배추 속을 채워 나갔다. 배추 5500포기가 두 시간 만에 뚝딱 김장김치로 변신했다. 이날 만든 김치들은 푸드뱅크 차량에 실려 전국 각지에 배달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푸드뱅크에 적극적으로 식품을 기부해온 기업과 개인에 대한 시상도 열렸다. LG생활건강을 비롯해 27개 기업과 단체가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농협 창동 유통센터를 포함해 10개 단체와 개인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표창을 받았다.

푸드뱅크란 음식을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기부받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음식은행’ 같은 곳이다. 전국적으로 약 300곳이 설치돼 있다. 식품을 기부하려는 기업과 개인은 전국 어디서나 1688-1377을 누르면 참여할 수 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