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블루 “이젠 日 메이저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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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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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공연 1만5000명 운집
인디밴드로선 ‘졸업공연’ 내달 日 대형기획사와 계약

밴드 ‘씨앤블루’가 25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공연을 열었다. 이들은 다음 달 워너 뮤직저팬과 계약하며 인디밴드 활동을 접고 메이저 밴드로 데뷔한다. fnc저팬 제공
밴드 ‘씨앤블루’가 25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공연을 열었다. 이들은 다음 달 워너 뮤직저팬과 계약하며 인디밴드 활동을 접고 메이저 밴드로 데뷔한다. fnc저팬 제공
2009년 4명의 젊은이가 음악을 배우겠다며 일본으로 건너갔다. 말도 안 통하지만 여행가방에 드럼과 베이스, 기타를 싣고 다니며 무작정 거리 공연을 벌였다. 1000원짜리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고 동네 슈퍼마켓 앞에서도 노래를 했다.

2년 뒤 이들은 처음 노래를 했던 슈퍼마켓이 있는 동네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엔 1만5000명의 관중 앞이었다. 25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공연한 밴드 ‘씨앤블루’다.

이날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130분 내내 일어선 채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 곡으로 짜인 공연에 흠뻑 빠졌다. 씨앤블루는 가수 겸 탤런트인 정용화(22), 이종현(21)이 보컬과 기타를, 이정신(20)이 베이스, 강민혁(20)이 드럼을 맡고 있다.

멤버 넷은 원형무대를 종횡무진 오가며 25개의 곡으로 뜨겁게 또는 감미롭게 관객을 이끌었다. 2년간 일본에서 TV 출연 없이 공연만 100회 이상 한 현장 경험을 살려 관객과 어떻게 호흡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중간 중간 서툴긴 했지만 일본어로 관객과 소통하며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이 무대는 이들에게 인디 밴드로서는 ‘졸업 공연’이다. 씨앤블루는 10월 19일 일본의 대형 음반사인 워너뮤직저팬과 계약을 맺고 메이저 밴드로 데뷔한다. 지난해 9월 낸 2집 앨범 ‘392’가 오리콘 차트 인디밴드 분야 주간 1위에 오를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어머니와 함께 공연을 보러 온 가와키카 에리나 씨(19)는 “한국 가수들은 관객과의 교감이 풍부해 공연에 생동감이 있다”고 말했다. 팬클럽 회원들에게만 판매된 이날 공연 티켓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추첨을 통해 1인당 1장씩만 판매했다.

씨앤블루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넌 내게 반했어’에 출연했던 리더 정용화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0년 데뷔곡인 ‘외톨이야’와 후속곡 ‘LOVE’가 각각 KBS와 SBS, 케이블 Mnet 등의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요코하마=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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