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일, 7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명정보기술 이명재 대표(54·사진)를 선정했다. 이 대표는 국내 데이터 복구 분야의 개척자로 평가받을 뿐 아니라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로 각광받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낸드플래시 메모리로 만든 저장매체)를 개발해 2004년 상용화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충북 괴산 출신의 이 대표는 초·중학교 때까지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지만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 때문에 무상교육을 내세웠던 금오공고에 진학했다. 군 전역 후 1983년 미국계 하드디스크헤드 생산 업체인 AMK에 입사했다. 1990년 AMK가 한국 철수를 결정했을 때 이 대표는 AMK에서 쌓은 기술과 영업망을 토대로 명정보기술을 창업했다.
‘디지털’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을 때 데이터 복구 시장에 뛰어든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난해 폭침된 천안함 하드디스크 복원을 꼽았다. 이 대표는 “45일간 바다에 잠겨 있던 천안함 하드디스크를 복원하는 게 불가능해 보였지만 10일 밤낮을 작업해 복원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현재 명정보기술은 데이터 복원뿐 아니라 차세대 저장장치 개발 등에 나서 연매출 268억 원, 종업원 250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후배 기능인들에게 “인문학 소양까지 갖춘다면 기능인도 훌륭한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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