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천국에 전화… 우주왕복선이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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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데버 승무원과 첫 화상통화

“교황이 ‘천국’에 전화를 걸었더니 우주왕복선에서 받았다.”

22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 인데버호 승무원들과 화상통화한 사실을 전한 AP통신 기사의 첫 문장이다. 교황이 우주에 전화를 한 건 처음이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청 도서관에 앉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전화를 걸었다. ISS 직원들과 인데버호 승무원들은 교황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교황은 “우주에서 지구를 보는 여러분은 조그만 지구 안에서 우리가 서로 싸우고 죽이는 것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는 걸 분명하게 느낄 것”이라며 인류 평화를 강조했다. 또 마크 켈리 선장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넸다. 켈리 선장은 올 1월 총격 사건으로 중태에 빠졌던 개브리엘 기퍼즈 미 하원 의원의 남편이다. 통화는 약 20분간 계속됐다.

교황의 음성이 우주로 전달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때 교황 바오로 6세는 ‘주님 손가락으로 만드신 천국(하늘)과 주님이 베풀어 주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본다’는 시편 8장을 인용해 녹음 메시지를 보냈다. AP통신이 이번에 천국 이야기를 꺼낸 건 이 메시지 때문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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