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델 PD “친근한 보통사람 출연이 오디션 프로 인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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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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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튼스 갓 탤런트’ 제작 프리멘털미디어 오델 PD
韓 tvN에 판권 수출 방한

“제 비공식 직함은 ‘날아다니는 프로듀서’입니다. 여러 나라에 판매한 TV쇼에 제작의 노하우를 전하는 컨설팅 업무를 맡아 늘 비행기를 타고 다니기 때문이죠.”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제작사인 영국 프리멘털미디어의 크리스 오델 상임 총괄 프로듀서(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케이블 채널인 tvN이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판권을 사와 제작하는 ‘코리아 갓 탤런트’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2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본보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오델 프로듀서는 오디션 프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솔직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시청자를 다 포용할 수 있는 콘셉트여서 여러 나라에 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국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포함해 TV쇼 포맷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아메리칸 아이돌’도 프리멘털미디어의 ‘팝 아이돌’을 따라 만든 것이다.

오델 프로듀서는 영국이 방송 콘텐츠 강국이 된 비결에 대해 “다채널 환경에서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며 경쟁해야 한다. 또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권 국가의 주목을 끌기 쉽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리멘털미디어는 늘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TV쇼를 개발한다. 영국 본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주, 덴마크, 네덜란드 지사에는 각각 개발부가 있어 늘 회의로 의견을 교환한다”고 소개했다. 각 지사는 자국의 방송환경이나 시청자 수요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회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콘텐츠가 탄생한다는 설명이다.

프리멘털미디어는 각국의 프로그램 포맷을 사서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도록 손질한 뒤 다른 국가에 판매하는 일도 한다. 일본 버라이어티쇼의 한 코너였던 ‘홀 인 더 월’도 이 회사를 거쳐 세계 35개국에 판매됐다.

그는 “TV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쇼의 기본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갓 탤런트’의 첫 오디션에서는 어떤 무대장치도 제공해 주지 않죠. 그 사람의 촌스러운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하지만 준결승 이상으로 올라가면 조명이나 음악 등을 가미해 연출을 해 줍니다. 그런 기본적 규칙을 지킴으로써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더 극적인 효과를 연출해 낼 수 있습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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