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박애리 씨의 말에 객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내 님은 어디 계실까”라는 말이 끝나자 함께 국립창극단에서 활동하는 소리꾼 남상일 씨가 나와 “내가 잘 아는, 손발이 막 꺾이는 동생이 있다”며 팝핀현준(본명 남현준) 씨를 소개했다. 신랑신부의 만남이 이렇게 무대에 재현됐다.
20일 오후 1시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소리꾼 박 씨와 힙합댄서이자 가수인 팝핀현준 씨의 ‘공연 속 결혼식’이 열렸다. 두 사람은 작년 4월 국립관현악단 공연 ‘뛰다 타다 놀다’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 왔다.
공연 첫머리는 팝핀현준 씨와 동료 댄서들이 펼치는 힙합댄스가 장식했다. 이어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박 씨는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구성지게 풀어냈다. 퍼포먼스 뒤 일반적인 형식으로 이어진 예식에서는 김명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이 주례를, 남 씨가 사회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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