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높아진 한국영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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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 모두 9편 초청 받아… ‘사랑한다…’ 경쟁부문 亞유일

10일(현지 시간) 개막한 베를린 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달라진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벌이는 경쟁부문에 이윤기 감독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포함해 한국 영화 9편이 초청받았다.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영화 축제에 이렇게 많은 한국 영화가 진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사랑한다…’는 아시아 영화 중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올라 미국 미란다 줄라이 감독의 ‘더 퓨처’, 프랑스 애니메이션 감독 미셸 오슬로의 ‘밤의 이야기들’ 등과 황금곰상을 놓고 경쟁한다. 2007년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이 영화제에 진출했던 ‘사랑한다…’의 주연 배우 임수정은 전도연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2회 이상 초청받은 한국 여배우가 됐다.

박찬욱 박찬경 형제 감독이 아이폰으로 촬영한 ‘파란만장’과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밤’은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박경근 감독의 다큐멘터리 ‘청계천 메들리’, 김선 감독의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는 포럼부문에,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김수현 감독의 ‘창피해’, 전규환 감독의 ‘댄스타운’은 파노라마부문에 출품됐다.

한국 영화는 1961년 은곰상을 수상한 강대진 감독의 ‘마부’부터 ‘사랑한다…’까지 역대 9편의 본선 경쟁작을 배출했다. 1994년에는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이 8대 본상 중 하나인 ‘알프레드 바워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감독상인 은곰상을 받았다.

올해로 61회째를 맞는 베를린 영화제에는 세계 126개국, 1만9000여 명의 영화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경쟁, 파노라마, 포럼 등 7개 부문에 400여 편이 출품됐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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