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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 오늘도 희망을 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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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6 03:00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입력
2011-01-06 03:00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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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오피니언면 ‘그림읽기’ 연재 2년 박상우 작가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왼쪽) 본보 2009년 11월 28일자 A26면(오른쪽)
그는 오전 5시에 눈을 뜬다. 아파트 1층의 거실에서 창밖 정원을 바라본다. 그리고 1시간 뒤 펜을 든다. 매주 토요일 동아일보 오피니언면을 통해 독자를 만나는 ‘작가 박상우의 그림읽기’는 이렇게 고요한 명상 속에서 시작한다.
“매주 월요일 초안을 완성합니다. 최종 원고를 보내는 목요일까지 매일 새벽 원고를 고치고 또 고치지요.”
산고(産苦)를 거친 ‘박상우의 그림읽기’가 3일로 연재 2년을 맞았다. 2009년 1월 3일 ‘태양, 차별 없는 무한사랑’을 시작으로 104편을 썼다.
“1999년, ‘내 마음의 옥탑방’으로 이상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집필에 치여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었어요. 나를 채우는 작업을 시작할 때가 왔다고 느꼈죠.”
그는 펜을 놓았다. 올빼미 생활에서 새벽형 인간으로 바뀌는 데 3년이 걸렸다. 담배를 끊었다. 운동을 시작했고 여행을 다녔다.
다시 글 쓸 준비를 하던 2008년 말에 연재 제안을 받았다. 초중학교 시절 화가를 꿈꾸었기에 그림과 글 모두를 다루는 작업에 끌렸다.
그림읽기의 소재는 사람과 삶이다. 박 작가는 “문학은 인생과 다르지 않아요. 젊었을 때 제가 그랬듯 문학은 현실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바로 여기에 최고의 문학이 있습니다”고 말했다.
매일 가는 식당 여주인에게 자신이 나타나지 않을 때의 연락처를 건네는 홀몸노인의 심경, 버스 옆자리에서 이어지던 아주머니들의 자녀 걱정, 담배를 못 끊는 후배의 고민…. 그림읽기가 보여주는 삶은 흐릴 때가 많다.
하지만 작가의 시선은 희망을 향한다. 어느 친구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만남은 이별이 있어야 비로소 의미가 생기기에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부도가 난 뒤 택시를 모는 전직 중소기업 사장은 “이 나이에 인생 공부를 다시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박 작가는 신진작가 위주로 그림을 고른다고 했다. 소박한 그림일수록 이야깃거리를 더 많이 준다는 이유에서다.
펜을 놓은 10년간 여행을 가장 많이 다녔다는 박 씨는 말했다. “풍경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입니다.”(2009년 11월 28일자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중)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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