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순국과정 진상규명 국회 차원 TF 만들어 적극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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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의장, 尹의사 기념관 방문

박희태 국회의장은 1일 “윤봉길 의사가 일제에 의해 순국한 과정에서 역사적으로 규명돼야 할 점이 있다”며 “필요하다면 진상규명과 윤 의사 추모사업을 국회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방문해 김학준 기념사업회장에게 “일제가 윤 의사가 의거를 하고 군사재판을 받은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시골 마을인 가나자와(金澤)까지 강제로 끌고 가 (1932년 12월 19일에) 총살형을 집행한 것은 의도적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이 언급한 윤 의사 총살형 집행지는 윤 의사가 던진 폭탄으로 사망한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則)가 지휘한 9사단 주둔지다. 결국 일제가 윤 의사를 시라카와의 영전에서 처형하려 했다는 얘기다.

윤 의사가 처형된 시간(오전 7시 27분)도 역시 상하이 병원에서 사망한 시라카와의 사망 시간(일본 시간 오전 7시 25분)에 맞추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제는 안중근 의사의 처형 시간도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사망 시간에 맞췄다고 한다.

박 의장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일제의 잔학성이 다시 드러난 것”이라며 “윤 의사는 형 집행 직전 ‘이미 죽기를 각오했는데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며 유언 한마디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얼마나 위대한 영웅이냐”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 회장이 박 의장에게 2012년 윤 의사 의거 80주년 기념행사와 가나자와의 순국지 사적지화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자 박 의장은 “국회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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