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사랑’ 여고생 2명 즉석막걸리 개발

동아일보 입력 2010-09-09 03:00수정 2010-09-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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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예성여고 김보미-박승아컵라면 처럼 용기에 물 부어 발효
오곡을 이용한 막걸리와 즉석 막걸리를 개발한 충북 충주 예성여고 2학년 박승아 양(왼쪽)과 김보미 양. 사진 제공 충주 예성여고
여고생 2명이 ‘오곡(五穀)’을 이용한 ‘즉석 막걸리’를 개발했다. 주인공은 충북 충주시 예성여고에 다니는 김보미(17), 박승아 양(〃). 이들이 새로운 막걸리 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충주 인근에서 벼농사를 짓는 두 학생의 할아버지들이 평소 입버릇처럼 “남아도는 쌀 때문에 걱정”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쌀이 주재료인 막걸리 개발에 도전한 것.

단짝 친구인 이들은 첫 단계로 과학탐구 동아리 ‘김·박 창재반’을 만들었다. 이 학교 윤기영 교사(48)가 도우미를 자처했다. 윤 교사와 학생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관련 서적과 인터넷 등을 통해 술 빚는 법을 찾아 공부하기 시작했다. 또 양조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술 빚는 기술을 어깨너머로 배웠다. 시중에서 파는 다양한 막걸리를 구입해 ‘한 숟가락씩’ 맛을 보기도 했다. 두 달여 만에 첫 ‘작품’인 ‘오곡 막걸리’가 나왔다. 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보리, 조, 콩, 기장 등을 섞어 만들었다.

“쌀 소비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쌀을 기본으로 하고 나머지 재료를 가미해 감칠맛과 영양을 갖춘 막걸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같은 해 12월 고유의 술이라는 의미로 ‘코리아(KOREA) 막걸리’라는 이름으로 특허출원 등록을 마쳤다.

한번 막걸리 개발에 재미를 붙인 이들은 새 막걸리 개발에 도전했다. 올 초부터 컵라면처럼 용기에 물을 넣어 며칠간 발효기간을 거치면 마실 수 있는 ‘즉석 막걸리’ 개발에 나서 6개월여 만에 성공했다. 이 막걸리는 고두밥과 누룩, 오곡, 한약재 등을 진공 포장했다가 재료의 1.5배 정도 물을 부은 뒤 5∼7일 숙성시키면 마실 수 있다. 이들은 지난달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제56회 전국과학전람회에 이 막걸리를 출품해 농림수산 부문에서 특상을 받았다. 수상 뒤 일본의 한 업체에서 기술 문의가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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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은 “앞으로 대학에서 식품 관련 분야를 전공해 전통주 등 ‘우리 것’을 연구개발해 세계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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